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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laton Plural EVO 리뷰

리뷰어 : 풀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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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천재과학자의 유산에서 시작된 하이엔드 스피커
Zellaton Plural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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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고궁 국립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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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고궁 국립 박물관



젤라톤의 제품을 접하면서 뇌리에 떠오른 것은 타이완의 고궁 국립 박물관이었다. 아마 대만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한 두 번쯤은 방문했을 것이다. 세계 5대 박물관에 속할 정도로, 이곳의 입지가 탄탄하다. 루브르, 대영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실제로 여기서 소장하고 있는 보물이 무려 70만점이 넘는다. 3~6개월에 한 번씩 전시품을 바꾼다고 하니, 다 보려면 약 2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중에 인기가 있는 것은 옥으로 만든 배추나 동파육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것은 늘 상시 전시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상아로 만든 보물이다. 동그란 형태의 조각에 여러 부속물이 붙은 것이다. 마치 마패처럼 생겼다. 무려 3대에 걸쳐 제작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3대에 걸쳐 뭔가를 이룬다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어떤 목적을 설정하면, 비록 당대에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후손이 가업을 이어서 언젠가는 완성하는 것이다. 젤라톤이 바로 그런 스피커인 것이다.

나는 1996년에 처음 고궁 국립 박물관을 찾았고, 그 후로도 몇 차례 관람을 했다. 볼 때마다 신기하고, 탄성이 나왔다. 그러면서 과연 3대에 걸쳐 뭔가를 이룬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도 했다. 그런 면에서 젤라톤도 그런 충격을 내게 전해줬다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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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톤의 라인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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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라톤(Zellaton) 의 클래식(Klassik) 시리즈의 라인업



젤라톤은 무려 9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노포다. 하지만 본격적인 스피커 생산은 얼마 되지 않는다. 드라이버의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인 덕분에, 정작 하나의 스피커로 완결하는 데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러나 오리지널 풀레인지 형태로 만들어진 모델은 이미 1950년대부터 런칭되고 있으므로, 꽤 오랜 구력을 지닌 브랜드임은 분명하다.

그런 긴 연혁에 비해, 현재 동사의 제품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제 갓 런칭한 에보 시리즈가 있고, 주축을 이루는 클래식 시리즈가 있다. 일단 클래식 시리즈에는 총 네 종이 라인업이 된 바, 맨 위에 스테이트먼트가 있고, 그 밑으로 레퍼런스 2, 스테이지, 레거시 등이 포진하고 있다. 레퍼런스 2의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그 위에 또 하나의 제품 스테이트먼트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언제고 꼭 들어보고 싶은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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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llaton Plural EVO 스피커



반면 에보 시리즈는 아직 플루랄 에보(Plural EVO) 하나만 올라와 있는 상태다. 아마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에보 시리즈에서 향후 제품군이 다양해지면 보다 널리 알려질 것으로 본다. 보다 작은 톨보이나 북셀프의 런칭도 기대해본다.

그럼 대체 젤라톤의 긴 역사의 출발점인 에밀 박사는 어떤 인물인가? 이 부분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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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발명왕 닥터 에밀 포저스(Dr. Emil Podszus)


 

Responsive image발명에 관한 한 에디슨의 위상은 역대급이다. 이렇게 에디슨이 미국을 대표한다고 하면, 무려 100여 개의 특허를 취득한 에밀 포저스는 독일을 대표한다고 봐도 좋다. 그는 현 오너 마누엘 포저스(Manuel Podszus)의 조부이기도 하다. 무려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는 셈이다.

원래 에밀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소재 공학쪽에도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현재 일반화된 PVC의 개발에도 관여했으며, 그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그런 에밀이 오디오에도 관여했다는 점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그는 1881년 독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출생했다. 이 도시는 16세기 초, 프로이센이 성립했을 때 수도였고, 나중에 독일 통일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철학의 제왕 임마누엘 칸트가 이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 떠나지 않고 그 심원한 철학 체계를 완성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고 보면 이 지역의 풍수지리가 꽤 대단한 것같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에밀은 메멜의 김나지움에서 물리학, 화학, 미네랄, 수학 등을 공부했고, 나중에 교사를 하면서 학업을 병행, 베를린에 있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학에서 전기 계통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 닥터가 붙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특허를 받았다. 전기 램프라던가, 특수 메탈 파우더, 제분소 등 그 분야가 무척 넓다. 그 와중에 만든 것이 바로 현 젤라톤의 모태가 되는 진동판의 개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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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레인지 스피커를 개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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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llaton의 1950년대에 출시된 오리지널 Plural 스피커



에밀은 스피커에도 관심이 많아, 당시 기술적 한계가 뚜렷했던 진동판의 소재를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이 즈음의 스피커 상황을 보면, 주로 혼이 중고역을 담당하는 가운데, 페이퍼 콘이 저역을 처리하는 2웨이가 일반적이었다.

그 한편으로 혼이 없이 드라이버 하나로 모든 주파수 대역을 담는 풀레인지도 보급되고 있었다. 그는 후자에 관심이 많았다.

이 당시 일반적인 드라이버는 섬유 소재를 직조하거나 아니면 페이퍼 계열이었다. 모두 무겁고, 분할 진동이 많았다. 이 부분을 개선하려고 여러 고안을 해본다. 처음에는 이 분할 진동을 잡으려고 텅스텐이나 철로 된 와이어를 부착했다. 일부 효과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그러다 샌드위치 형태를 찾게 된다. 여러 소재를 접합해서 하나의 진동판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것은 현재 널리 쓰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각 소재마다 공진 포인트가 달라, 이렇게 여러 개를 접합하면 서로가 서로를 상쇄해서 근본적인 공진의 발생을 억제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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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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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이에, 마침 아내가 부엌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다. 요리 재료에 계란 흰자를 둘러싸서 굽는 모습에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그렇다. 표면에 뭘 더해서 구워보자.

다시 말해, 거품(기포)이 잔뜩 들어간 폴리프로필렌을 코어로 해서, 앞뒤에 알루미늄 포일을 더해서 강력하게 프레스한 방식으로 1.5mm 두께의 진동판을 만든 것이다. 이 기술은 1931년에 특허를 취득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금부터 9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래서 젤라톤은 9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젤라톤의 의미를 보자. 젤라(Zella)는 영어로 셀(Cell)이고, 톤(ton)은 영어로 톤(tone)이 된다. 즉, 공기가 든 셀이 만들어낸 소리란 뜻이다.

단, 이 기술은 처음부터 확립된 것은 아니었다. 무려 20년에 걸친 개량이 이뤄진다. 그러다 지멘스에서 젤라톤의 드라이버에 관심을 갖고 테스트를 한 끝에 1만 개의 물량을 주문한다. 당시 그는 동독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런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할 설비가 있을 리 만무했다. 또 그는 비밀 경찰에 추적당하고 있다는 정보도 받는다. 그가 서독으로 망명한 이유가 바로 젤라톤 때문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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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쿠르트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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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llaton 이 한 박람회에서 출품한 모습, Plural 스피커가 보인다.



아버지 에밀이 첫 삽을 떴다고 하면, 아들 쿠르트(Kurt)에 이르러서 혁신적인 진화가 이뤄지게 된다. 그는 위르겐 괴를리히(Jurgen Goerlich)라는 뛰어난 엔지니어를 파트너로 삼아, 부친이 남긴 유산을 더 발전시키게 된다. 1950년대의 일이다.

이때 진동판의 구성도 바뀌게 된다. 프런트는 알루미늄으로 하지만, 백 스킨은 페이퍼로 바꿔서 새롭게 프레스한 방식을 도입했다. 이것은 지금도 사용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풀레인지 타입의 젤라톤 콘 유닛이 완성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 제품의 진가는 몇몇 스피커 메이커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1980년대에 들어와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여러 회사에 도입이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스위스의 파월 어쿠스틱에서 내놓은 앙상블 PA 1이 대표적이다. 트위터에 소프트 돔을 채용한 가운데, 미드베이스에 젤라톤의 5인치 구경 드라이버를 쓴 것이다. 워낙 아름다운 외관을 지닌 스피커라 내 개인적으로도 깊은 인상을 갖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한편 매지코에서도 2004년에 내놓은 미니라는 제품에 젤라톤의 7인치짜리 미드베이스를 쓰기도 했다.
원래 젤라톤의 드라이버들은 풀레인지 타입이다. 고역 특성이 16KHz에 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높은 고역을 원하게 되어 이렇게 따로 트위터를 붙이고, 미드베이스 정도만 담당하는 방식으로 활용된 것이다. 다시 말해, 젤라톤 오리지널의 방식으로 트위터를 꾸며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은 것이다. 동시에 대형기를 구현한다면 우퍼 역시 새롭게 만들어져야 했다. 그 과제는 에밀의 손자 마누엘에게 맡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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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마누엘 포저스의 등장



 

Responsive image그럼 이제 마누엘(Manuel)에 대해 조망해보자. 이 분 역시 조부를 닮아 일종의 발명가 기질을 보이고 있다. 2D, 3D 작업에 능해서 벤츠라던가 보쉬 등 여러 기업에 기술을 납품한 이력이 있다. 벤츠의 경우, 문짝을 열고 닫을 때의 메카니칼한 부분을 측정하는 3D 방식을 설계한 바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 로봇의 개발에도 관여하고 있다.

당연히 음악과 오디오를 좋아해서, 실은 어릴 적부터 조부가 만든 드라이버로 스피커를 자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의 일에 파묻혀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문득 가업을 이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다시 스피커 제조에 몰두하게 된 것이다.

원래 이 기술은 풀레인지 드라이버로 만들어진 바, 지금의 스펙으로는 좀 모자라다. 그러자면 트위터와 우퍼까지 개발해야 한다. 또 1930년대의 기술을 그대로 쓸 수도 없다. 근본적인 개량과 다양한 소재 탐구, 완벽주의에 가까운 R&D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만일 마누엘이 포저스 가문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굽는 형태라 제조 방식 자체가 지난하다. 트위터의 경우, 진동판 자체는 0.2g 이하의 무게가 되어야 하며, 분할 진동은 일체 없어야 한다. 여기에 붙이는 마그넷도 2만 가우스 이상이 되어야 하다. 아주 특수한 금속만이 그런 자석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동시에 우퍼의 개발도 병행했다.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가 원하는 스펙을 젤라톤 방식으로 완성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마누엘은 해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특수 재질의 진동판을 손으로 형상을 잡아 경화시킨 후, 그 위에 얇은 알루미늄 필름을 덧씌우는 형태가 바로 동사의 드라이버다. 아무튼 90년의 시간, 3대에 걸친 개발 기간을 거친 드라이버라는 점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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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 시리즈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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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콘 형태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레퍼런스의 라인 업은 기본적으로 고가다. 함부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장한다. 그림의 떡이라고나 할까?

그런 애호가들의 심리를 읽었는지, 최근에 동사는 에보 시리즈를 런칭했다. 그 첫 제품이 바로 플루랄(Plural)이다. 정식 명칭은 플루랄 에보. 이번에 리뷰할 제품이다.

일단 제품 명이 의미심장하다. 1950년대에 젤라톤이 야심적으로 내놓은 플루랄 오리지널을 개량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플루랄이 무슨 뜻인가,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여러 개의, 복수의, 라는 의미다. 단수의 반대말이다.

사실 이 제품에 투입된 것은 여러 개의 풀레인지 드라이버였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해서 제품 명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 나온 버전은 풀레인지 타입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개의 드라이버가 쓰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모델 명에 플루랄을 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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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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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llaton Plural EVO 스피커의 미드레인지 유닛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드레인지다. 7인치 구경으로, 젤라톤 특유의 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드라이버의 성능이 상당하다. 무려 90Hz~7.5KHz까지 커버한다. 조금만 욕심내면 완전한 풀레인지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와이드 레인지를 생각하면, 이렇게 미드레인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위 아래로 확장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1950년대에 만들어진 플루랄의 드라이버는, 피스톤 운동시 발생하는 진동을 가청주파수 대역 바깥으로 밀어냈다. 그 결과 당시로는 획기적인 스테레오 이미지의 구축을 이뤄냈다고 한다. 그 찬란한 전통을 이어받은 제품이라, 이렇게 미드레인지에 많은 연구와 탐구가 투입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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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llaton Plural EVO 스피커의 우퍼 유닛



한편 저역에는 두 발의 11인치 우퍼가 투입되었다. 역시 젤라톤의 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 결과 무려 23Hz까지 커버하는 실적을 올린다. 한편 고역에는 동사가 자랑하는 콘 트위터 대신 소프트 돔이 쓰였다. 아무래도 레퍼런스 시리즈와 차별화를 위한 선택일 듯 싶은데,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상당한 실력을 보여준다. 참고로 콘 트위터는 40KHz까지 올라가고, 돔은 34KHz까지 뻗는다.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본 기의 입력 감도는 4오옴에 92dB다. 아무래도 레퍼런스 시리즈보다는 앰프 선택에 있어서 좀 더 자유도가 높다고 판단이 된다. 물론 제대로 울리려면 어느 정도의 예산은 감수해야겠지만.

한편 본 기는 덕트가 밑바닥에 위치해 있다. 전용 스파이크가 부속되어, 바닥면과 본체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그 넉넉한 공간의 사방으로 자연스럽게 공기가 배출된다. 따라서 설치에 있어서 그리 까다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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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평



본 기는 기본적으로 구동이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같다. 지난번에 레퍼런스 2의 경우, 상당한 물량 투입이 이뤄져야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그에 비해 본 기는 관용도가 높은 편이다. 일단 앰프쪽은 Audia Flight Strumento No.1 프리앰프와 No.4 파워앰프로 했다. 소스기는 오렌더의 A20. 주로 타이달을 통해 음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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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 Abbado - Dvorak Symphony No.9 4악장



첫 곡은 아바도 지휘의 드보르작 <교향곡 9번 4악장>. 피날레를 장식하는, 무섭게 몰아치는 악장이다. 정말 위풍당당하다. 전 대역이 일체 흐트러짐이 없이, 꽉 짜인 상태로 엄습한다. 그러나 힘이나 억센 음으로만 달려드는 것은 아니다. 풍부한 음장과 다채로운 표정으로 주위를 감싸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음색 자체가 매력적이다. 약간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관능적인 느낌도 있다. 개인적으로 젤라톤의 어떤 탐미적인 느낌을 좋아하는데, 본 기에도 그런 개성이 잘 살아 있다. 터질 땐 제대로 터지면서도, 디테일한 표현이나 악기의 음색 묘사도 뛰어나서 아주 잘 만들어진 스피커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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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 Metheny - Are You Going with Me



이어서 팻 매스니의 . 마치 야간에 차를 몰고 어딘가 낯선 곳으로 향하는 듯한 느낌과 분위기가 살아 있는 트랙이다. 워낙 자주 들어서 내게 매우 익숙한데, 여기서는 상당히 감촉이 좋고, 전망이 뛰어난 음이 나왔다. 역시 뭔가 다르다.

드럼과 타악기와 베이스가 엮어내는 리듬이 쫄깃쫄깃하게 깔린 가운데, 물 흐르듯 배후를 감싸는 신디사이저 그리고 당시 팻이 애용하던 신디 기타의 조용하고 신비한 울림이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음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또 아름답다. 그렇다고 결코 유약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힘과 약동감을 갖고 있으면서, 결과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뭔가를 갖고 있다. 역시 오랜 내공에서 비롯된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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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Cassidy - Imagine



마지막으로 에바 캐시디의 . 기본적으로 에바의 목소리는 처연하다. 약간 촉촉하고, 기교도 뛰어나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프다. 그런 느낌이 잘 발휘되어 있다. 지난 번 레퍼런스 2를 듣고도 느낀 점이지만, 여성 보컬의 재생엔 뭔가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또 바이올린도 비슷하게 뭔가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여성 보컬과 바이올린을 좋아한다면 꼭 체크하길 바란다.

기타 하나의 반주로 오로지 보컬에만 집중된 연주. 그 마이크로 다이내믹한 표현이 훌륭하게 어필한다. 핑거링하는 움직임이라던가, 여섯 개의 기타 줄 각각이 내는 음의 차이 또 가수의 다양한 표정. 정말 집중해서 듣게 만든다. 확실히 상급기의 실력 대부분을 이양하면서 가격적인 밸런스가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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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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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장인 정신은 지금도 건재하다. 무려 3대에 걸쳐 이룩한 젤라톤의 성과는 그런 면에서 매우 각별하다. 천재 과학자의 유산을 바탕으로, 일체 타협없이 다양한 R&D를 통해 높은 완성도를 이룩한 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치 타이완의 고궁 국립 박물관의 보물처럼, 젤라톤의 존재감이 각별하게 다가온다. 90년의 기간, 3대에 걸친 탐구의 산물이 바로 현재의 제품들이다. 그 각각의 가치와 미덕은 앞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같다. 특히,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플루랄 에보의 등장은 여러모로 환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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